16시간 만에 3000만명 몰렸다…대박 난 '새 SNS' [최진석의 실리콘밸리 스토리]

입력 2023-07-07 04:32   수정 2023-07-07 08:4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최진석의 실리콘밸리 스토리’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변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역 경제와 산업 동향,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 등 현지에서 주목하는 이슈들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최근 메타플랫폼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출시 전부터 ‘트위터 대항마’로 주목받았기 때문이죠. 스레드를 두고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가 벌인 설전도 흥행 성공에 한 몫을 차지했습니다.

스레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정식 출시 직후부터 가입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출시 하루 만에 3000만개가 넘는 계정이 열리며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습니다. 빌 게이츠와 제니퍼 로페즈 등 트위터에 수천만명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인사들도 스레드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6일 오전 “스레드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출시 후 16시간 만입니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이날 오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랐습니다.

스레드는 트위터처럼 텍스트 기반 대화를 할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깅 앱입니다. 트위터처럼 팔로어 간 실시간 텍스트 업데이트를 작성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됩니다. 인스타 가입자는 해당 계정 그대로 스레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앱을 다운로드받으면 인스타 계정으로 자동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명입니다. 3억6000만명 정도인 트위터보다 6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스레드가 시작부터 트위터의 강력한 경쟁자로 싸울 수 있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셈이죠.



실제로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도 스레드 계정을 열었습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의자를 뛰어넘은 짤막한 동영상과 함께 “스레드 앱에 뛰어들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6290만명)를 거느린 셀럽(유명인사) 중 한 명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엘런 드제너러스(7540만명)와 가수 제니퍼 로페즈(4490만명),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4220만명)도 계정을 열었습니다. 이와 함께 영화배우 잭 블랙, 가수 샤키라와 어셔, 요리사 고든 램지 등 유명인사들의 가입 열풍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스레드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입니다.

텍스트 기반으로 메시지를 올려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트위터와 비슷합니다. 글은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쓸 수 있습니다. 사진은 물론 동영상도 최대 5분 분량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트위터 인기 있는 기능인 해시태그가 없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개별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도 없습니다. 스레드는 PC용 웹 사이트가 없고 앱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스레드 계정을 없애려면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메타가 스레드를 개발해 내놓은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트위터 유저들을 빼앗아 오려는 것이죠. 메타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크리스 콕스는 최근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감원, 기술적 결함, 콘텐츠 조정, 유료화 등 다양한 정책을 감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트위터에 실망하고 떠난 사용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을 스레드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죠.



실제로 스레드 가입자들은 다양한 밈들을 올리며 스레드 출시 축하와 함께 트위터를 희화화하고 있습니다. 한 유저는 스레드 출시 전에 여유가 있었지만, 출시 후 심각해진 머스크를 묘사한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누가 좀 트위터 앱 좀 체크해봐”라는 메시지와 함께 불붙은 트위터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저들은 내가 트위터 팔로어 800만명이라는 사실을 모를 거야”라고 시무룩하게 홀로 서 있는 한 남자를 그린 그림도 올라왔습니다.


스레드에는 아직 유료 광고가 없지만, 많은 브랜드가 이미 합류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의 책임자 아담 모세리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레드가 확장될 수 있다면 광고는 ‘샴페인 문제(champagne problem)”라고 말했습니다. ‘샴페인 문제‘란 선택지가 많아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광고 요청이 많아서 어느 광고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정도로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레드 초반 흥행몰이의 최대 공헌자는 일론 머스크입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의 스레드 출시 관련 질문에 “전 세계가 속절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다”며 비꼬는 말을 했습니다. 이에 또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의 주짓수 연마를 언급하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죠.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장소를 대라”라고 응수했고, 머스크가 “라스베가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치면서 실제 대결 성사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자연스레 스레드의 인지도도 급상승했죠.



저커버그는 가입자 수를 직접 알리고 11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트위터 계정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넌 뭐야’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가짜 스파이더맨’ 밈을 올려 의도적으로 머스크를 자극한 것인데요. 반면,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트위터는 스레드의 도전을 지혜롭게 방어할 수 있을지,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스레드가 불을 지핀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격투기 대결의 실제 성사 여부도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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